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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워싱 연구의 동향 및 지적구조: 체계적 문헌고찰과 계량서지학적 분석

Trends and Intellectual Structure of ESG Washing Research: A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and Bibliometric Analysis

허종호1 · 박병규2 · 고소영3 · 이가은4 · 이부현5 · 최은설6 · 한태희7
Jongho Huh1, Byungkyu Park2, Soyoung Ko3, Gaeun Lee4, Buhyun Lee5, Eun-sul Choy6, Taehee Han7

1 서울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Seoul Women's University(hjh@swu.ac.kr)

2 재외동포청 대변인 Overseas Koreans Agency(munchish@daum.net)

3 서울여자대학교 학부생 Seoul Women's University(amprtso@swu.ac.kr)

4 서울여자대학교 학부생 Seoul Women's University(lgy3093@swu.ac.kr)

5 서울여자대학교 학부생 Seoul Women's University(buhyeon0819@naver.com)

6 서울여자대학교 학부생 Seoul Women's University(euns012@swu.ac.kr)

7 서울여자대학교 학부생 Seoul Women's University(hth114@naver.com)

허종호 주저자, 교신저자(First Author, Corresponding Author)

박병규 공저자(Co-Author)

고소영 공저자(Co-Author)

이가은 공저자(Co-Author)

이부현 공저자(Co-Author)

최은설 공저자(Co-Author)

한태희 공저자(Co-Author)

* This work was funded by a research grant from Seoul Women’s University (2026-0005). This paper is a revised and extended version of a study previously presented at the 2025 Integrated Academic Conference in the field of Consumer Studies. An artificial intelligence (AI) language model (ChatGPT, OpenAI) was used in a supplementary manner for language editing and proofreading; however, all core aspects of the research, including the development of research ideas, data collection, analysis, and interpretation, were conducted solely by the authors.

발행: 2026년 10월·Vol. 55, No. 5·pp. 1883-1900

DOI: https://doi.org/10.17287/kmr.2026.55.5.1883

초록

본 연구에서는 지난 10년간 해외에서 발표된 워싱 문헌을 대상으로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Literature Review)과 계량서지학적 분석(Bibliometric Analysis)을 수행하여 워싱 연구의 동향을 파악하고 워싱 연구주제의 지적구조(intellectual structure)를 규명하였다. 분석결과, 워싱 연구는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으며, 연구영역도 초기의 그린워싱 중심에서 소셜워싱, 거버넌스워싱, ESG워싱으로 점차 확장되며 하나의 통합된 연구영역으로 발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시계열 중첩 분석을 통해 연구의 중심축이 그린워싱과 소셜워싱 중심의 논의에서 ESG워싱을 거쳐 거버넌스워싱과 공시․규제 중심의 연구로 이동하는 진화과정을 확인하였다. 또한 키워드 동시출현 네트워크 분석을 수행한 결과, 워싱 연구는 그린워싱, 소셜워싱, 거버넌스워싱, ESG워싱의 4개 연구클러스터로 구조화되어 있었으며, 각 연구 클러스터는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보다 지속가능성 보고, ESG 공시, 기업지배구조,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등의 연구주제를 매개로 상호 연결된 지적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체계적 문헌고찰과 계량서지학적 분석을 결합하여 워싱 연구영역의 핵심 연구축과 연구주제 간의 구조적 관계를 체계적으로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the research trends and intellectual structure of washing research by employing a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SLR) and Bibliometric Analysis of international washing-related publications published over the past decade. The findings indicate that washing research has grown steadily during the last ten years and has evolved from an initial focus on greenwashing to encompass social washing, governance washing, and ESG washing, thereby developing into an integrated research domain. Specifically, the overlay visualization analysis reveals an evolutionary shift in the research focus from greenwashing and social washing to ESG washing, and more recently to governance washing, disclosure, and regulatory issues. Furthermore, the keyword co-occurrence network analysis identifies four major research clusters: greenwashing, social washing, governance washing, and ESG washing. Rather than existing as independent domains, these clusters are interconnected through shared research themes, including sustainability reporting, ESG disclosure, corporate governance, and strategic communication, forming a cohesive intellectual structure. By integrating a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with bibliometric analysis, this study provides a comprehensive understanding of the core research streams and the structural relationships among research themes in washing research, thereby contributing to a more systematic understanding of the intellectual structure of this research field.

주제어:ESG워싱그린워싱소셜워싱거버넌스워싱지적구조체계적 문헌고찰계량서지학적 분석시계열 중첩분석키워드 동시출현 분석
Keywords:ESG Washinggreen washingsocial washingGovernance WashingResearch TrendThematic StructureSystematic Literature ReviewBibliometric AnalysisOverlay Visualization AnalysisKeyword Co-occurrence Analysis

Ⅰ. 서 론

기업 경영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인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기업의 장기적 생존 가능성과 경쟁력을 평가하기 위한 핵심 기준으로 자리매김하였다(허종호 외, 2023; Marie et al., 2024; Mukhtar et al., 2024). 하지만 고객, 투자자, 협력사,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ESG 성과를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으면서(이수열, 2022), 기업들이 실제 ESG 성과보다 ESG 활동을 과장하거나 선택적으로 공개하는 ESG워싱(ESG washing)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Bernini and Rosa, 2023).

ESG워싱(ESG washing)은 기업이 실제 성과 이상으로 ESG활동을 과장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공개하는 위장된 소통행위를 일컫는 것으로(허종호 & 안희경, 2025; Todaro and Torelli, 2024), 최근에는 이러한 ESG워싱이 환경(E)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S) 및 지배구조(G) 문제까지 확장된 형태의 광범위한 ESG워싱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허종호 & 안희경, 2025).

ESG워싱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투자자와 소비자에 의한 소송 제기도 급증하고 있으며, 일부는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허종호 외, 2026; Ajax and Strauss, 2019; Ballan and Czarnezki, 2024). 실제로 영국의 정유기업 BP는 저탄소 활동규모를 잘못 알리고, 1차 에너지 수요증가의 중요성을 과장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했으며(Setzer, 2022), 마즈(Mars), 네슬레(Nestlé), 허쉬(Hershey)와 같은 기업들은 초콜릿 공급망에서 아동 노예노동을 시켰다는 이유로 소송에 직면했다(Saha et al., 2025). 이러한 ESG워싱은 기업의 평판과 신뢰를 훼손할 뿐 아니라 시장의 정보효율성을 저해하고 지속가능경영의 본질을 약화시키는 중요한 경영문제로 인식되고 있다(허종호 외, 2025, 2025; Bekmurzaeva, 2023; Varsha et al., 2024; Venturelli et al., 2025; Zervoudi et al., 2025).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는 대부분 그린워싱을 중심으로 수행되어 왔으며, 소셜워싱과 거버넌스워싱에 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ESG워싱 연구가 최근 급속히 증가하면서 연구주제 역시 환경, 사회, 지배구조, 공시, 투자, 지속가능금융, 기업지배구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영역 전체를 하나의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기존 연구들은 개별 사례나 특정 주제에 대한 문헌고찰 또는 실증연구에 집중되어 있어, ESG워싱 연구가 어떠한 구조를 형성하며 발전해 왔는지에 대한 지적구조(intellectual structure)를 체계적으로 규명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처럼 관련 연구가 여러 학문 분야로 파편화되어 축적된 상황에서는 기존 문헌의 단순 나열이나 단편적인 연구동향 기술만으로는 워싱 연구영역의 지적구조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지난 10년(2016.1.~2025.9.)간 해외에서 발표된 워싱 문헌을 대상으로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Literature Review)과 계량서지학적 분석(Bibliometric Analysis)을 수행하여 워싱 연구주제의 시계열적 진화과정과 구조적 관계를 분석하였다. 특히 시계열 중첩분석(Overlay Visualization Analysis)과 키워드 동시출현 네트워크 분석(Keyword Co-occurrence Analysis)을 활용하여 워싱 연구의 발전단계를 비교․분석하고, 워싱 연구주제 간의 구조적 특성 및 관계를 규명하였다.

Ⅱ. 이론적 배경

2.1 ESG워싱의 개념적 발전과 유형

ESG워싱은 기업이 대외적으로 표방하는 상징적 담론과 실제 경영행동 간의 불일치에서 비롯되는 기만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말하는 것으로, 모체는 1980년대에 등장한 그린워싱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CSR 디커플링(CSR decoupling), 말-행동 간 괴리(talk-walk gap), CSR 위선(hypocrisy) 등과 같이 다양한 개념과 용어로 불리우며 학술적 논의가 이루어져왔으나(Delmas and Burbano, 2011; Schons and Steinmeier, 2016), 최근 워싱 문제가 환경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지배구조 영역으로까지 확산되면서 ESG워싱이라는 통합적 차원에서 학술적․실무적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ESG워싱은 기업이 실제 성과 이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를 왜곡하여 이해관계자들에게 긍정적인 오해를 유도하는 위장된 커뮤니케이션 행위(Lyon and Montgomery, 2015)라는 점에서 기업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신별 외, 2023). de Jong et al.(2020)의 연구에 따르면, ESG경영에 대한 기업의 약속과 실제 실행 간의 불일치가 불신을 초래하며, 이는 기업 평판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ESG워싱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각 영역의 특성에 따라 크게 그린워싱(green washing), 소셜워싱(social washing), 거버넌스워싱(governance washing)으로 유형화할 수 있다(허종호 & 안희경, 2025).

그린워싱은 기업이 환경친화적인 행동을 흉내 낼 뿐 실제로는 환경친화적이지 않은 위장 환경주의를 말하며(Lyon and Montgomery, 2015), ESG워싱 중 가장 보편적인 행위이다. 탄소중립 선언에 실질적 이행계획이 없거나, 재활용 가능성을 과장하는 등 환경성과를 왜곡․과장하는 행위가 이에 해당한다(Delmas and Burbano, 2011).

소셜워싱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실제로 이행하지 않으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기업 이미지를 부각하는 행위를 말하며(Gálová, 2023), 최근에는 핑크워싱(pink washing), 레인보우워싱(rainbow washing), 블루워싱(blue washing) 등 다양한 형태로 세분화되고 있다(Beckert and Koch, 2025). 기업이 보고서에서 다양성 존중과 노동권 보호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열악한 근로환경이나 차별적 인사관행을 방치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Garlin, 2022; Nassos and Avlonas, 2020).

거버넌스워싱은 지배구조 분야에서 나타나는 유형으로, 투명성과 윤리경영을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이사회 독립성 결여, 내부자거래, 회계 왜곡 등의 비윤리적 행위를 은폐․축소하는 경우를 말한다(Akyildirim et al., 2025; Macellari et al., 2021).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윤리경영, 이사회 독립성, 주주권 보호 등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소수 경영진 중심의 의사결정, 이해관계자 의견 배제, 형식적 위원회 운영 등으로 인해 원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Holtara, 2023).

2.2 워싱 연구의 동향과 지적구조 분석의 필요성

초기의 워싱 연구는 그린 워싱을 중심으로 한 개념적 연구와 사례 연구가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워싱의 영역이 소셜워싱과 거버넌스워싱으로 확장되면서 연구주제 또한 소비자행동, 기업전략, 지속가능금융, 공시 및 지배구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학문분야도 경영뿐 아니라 사회, 정치, 공공외교, 행정, 심리, 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이루어지면서 워싱의 연구영역은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였다. 지금까지 논의되어온 연구주제를 범주화하면 다음과 같다(표 1 참조).

<표 1> 워싱 연구에서 논의된 주요 논의주제 및 설명요인 범주

범주주요 논의주제설명
규제 및 제도적 취약성규제 압력, 규제 미비, 불일치한 회계 및 공시규정, 처벌 부재규제 환경의 강도와 불일관성이 ESG워싱과 관련된 주요 연구주제로 논의되어 왔음
평판관리 및 경쟁우위 확보경쟁우위 확보, 투자자 및 소비자 호감 유도, 고위경영진 평판관리기업의 평판관리 및 경쟁우위 확보와 ESG 정보 활용 간의 관계가 주요 연구주제로 다루어져 왔음
표준화 및 투명성 부족ESG 데이터의 불일관성, 국제적 기준 부재, 정보 비대칭성표준화 부족과 정보 비대칭성이 ESG 관련 정보 해석 문제와 연결되어 주요 연구주제로 다루어져 왔음
전략적 공시 및 커뮤니케이션긍정적 성과만 강조, 불리한 정보 은폐, 상징적 SDG 보고선택적 정보공개와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 ESG 관련 연구에서 중요한 연구주제로 다루어져 왔음
조직 및 경영경영자 인센티브, 단기성과 중심 경영, 잦은 CEO 교체조직 내부 인센티브 구조와 ESG 관련 의사결정 간의 관계가 연구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어 왔음
사회 및 환경 이슈다양성 및 포용성 선언과 실제 불일치, 기후변화 대응 왜곡, 화석연료 투자 은폐사회․환경 이슈와 기업의 대응 방식 간의 불일치가 주요 연구주제로 다루어져 왔음
위기 및 외부 충격코로나19 팬데믹 등외부 충격 상황에서의 ESG 관련 커뮤니케이션 변화가 연구에서 탐색되어 왔음

첫째, 규제와 제도적 환경을 중심으로 한 연구영역이다. 불명확한 공시규정이나 낮은 제재수준과 같은 제도적 허점은 워싱과 관련된 중요한 연구주제로 다루어져 왔다(Venturelli et al., 2025). 특히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많은 기업이 실질적인 지속가능성 개선보다는 형식적인 규정준수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 지적되며, 이러한 맥락에서 ESG 정보공개와 실제 지속가능경영 간의 괴리가 주요 논의 대상이 되어왔다(Awuah et al., 2024).

둘째, 기업평판과 경쟁전략을 중심으로 한 연구영역이다. 기업은 긍정적인 평판을 구축하여 투자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는 동기를 가지며(Aldowaish et al., 2022; Andreoli et al., 2025), 이러한 맥락에서 ESG 정보의 선택적 강조와 관련된 연구들이 다수 수행되어 왔다. 이러한 논의는 기업의 사회적 정당성 확보와 관련된 이론적 틀과도 연결되어 설명되어 왔다(Montgomery et al., 2024).

셋째, ESG 정보공시와 정보투명성을 중심으로 한 연구영역이다. ESG 평가기준의 국제적 통일성 부재와 ESG 데이터의 불일치는 시장 내 정보 비대칭성을 심화시키며(Baldi and Pandimiglio, 2022; Jámbor and Zanócz, 2023), 이러한 상황에서는 기업이 ESG 성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하여 전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 주요하게 지적되어 왔다.

넷째, 전략적 공시와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한 연구영역이다. 일부 기업들은 이해관계자의 인식을 관리하기 위해 긍정적인 정보만을 강조하고 부정적인 정보는 의도적으로 축소하거나 배제하는 선택적 공시전략을 사용한다는 점이 지적되어 왔다(Agnese et al., 2024; Montgomery et al., 2024). 이러한 기만적인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은 기업의 ESG경영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되어 ESG 활동 전반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킬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기업이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논의되어 왔다.

이 외에도 단기성과 중심의 인센티브 구조와 최고경영자의 잦은 교체 등 조직 및 경영 관련 연구, 다양성 선언과 실제 불일치, 기후변화 대응 왜곡 등 사회․환경 이슈 관련 연구, 팬데믹과 같은 외부환경 변화에 관한 연구 등 다양한 연구주제가 ESG워싱 맥락에서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워싱 이슈가 그린워싱을 넘어 소셜워싱, 거버넌스워싱, ESG워싱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에도, 기존 연구는 개별 워싱 유형을 중심으로 축적되어 왔다. 그 결과 워싱 연구주제 간의 구조적 관계와 연구영역 전반의 지적구조를 통합적으로 규명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기존의 서술적 문헌고찰은 주요 연구성과를 정리하는 데에는 유용하지만, 연구주제 간의 연결성과 핵심 연구축을 객관적으로 제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워싱 연구영역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계량서지학적 분석을 활용하여 연구주제 간의 네트워크와 지적구조를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워싱 유형별 연구의 구조적 관계를 통합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Ⅲ. 연구방법

3.1 연구절차

본 연구에서는 워싱 연구의 동향을 파악하고 워싱 연구주제의 지적구조를 체계적으로 규명하기 위하여, 지난 10년간 해외에서 발표된 워싱 문헌을 대상으로 체계적 문헌고찰과 계량서지학적 분석을 연계 활용하여 심층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해 분석대상 문헌을 객관적으로 체계적으로 구축하였다. 체계적 문헌고찰은 PRISMA 2020 가이드라인(Page et al., 2021)에 따라 (1) 적격성 기준과 데이터베이스 정의 → (2) 데이터베이스 선정 및 검색전략 수립 → (3) 문헌 선별과정 → (4) 최종 포트폴리오 선정 및 통합분석 순으로 진행되었다(그림 1 참조). 이어 구축된 문헌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워싱 연구주제 간의 구조적 관계와 워싱 연구영역의 지적구조를 분석하기 위하여 계량서지학적 분석을 수행하였다.

체계적 문헌고찰 절차
<그림 1> 체계적 문헌고찰 절차

3.2 데이터 수집 및 최종 포트폴리오 선정

분석대상 문헌은 동료심사를 거쳐 출판된 학술지 논문(article)과 리뷰 논문(review)으로 한정하였으며, Scopus와 Web of Science(WoS)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수집하였다. 여기에 보조검색 및 교차검증 용도로 JSTOR와 Google Scholar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추가적으로 활용하였다. 분석기간은 그린워싱에 대한 학술적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6년 1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최근 10년간으로 설정하였다.

문헌 검색은 Boolean 검색식을 활용하여 제목, 초록,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검색어 간에 AND 및 OR 연산자를 적용하여 ESG워싱을 비롯해 그린워싱, 소셜워싱, 거버넌스워싱 등 ESG워싱의 하위유형을 검색어에 포함시켰다. 주요 검색어는 다음의 표 2와 같다.

<표 2> 데이터 수집을 위한 주요 검색어

구분주요 검색어
ESG워싱“ESG washing”, “impact washing”, “SDG-washing”, “sustainability washing”
그린워싱“green washing”, “climate washing”, “carbon washing”
소셜워싱“social washing”, “pink washing”, “diversity washing”, “woke-washing”, “blue-washing”, “rainbow-washing”
거버넌스워싱“governance washing”, “corporate governance deception”, “symbolic governance”, “corporate misconduct”

4곳의 학술 데이터베이스에서 최근 10년간(2016.1.~2025.9.) 검색된 654편의 논문 중에서 중복 논문을 제거하고, 제목․초록․키워드 검토를 통해 본 연구주제와 관련된 문헌들을 선별하였다. 문헌선별 과정에서는 포함 기준과 제외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였으며, 연구의 목적이 워싱 연구영역 전체의 지적구조를 규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석대상을 특정 학문분야로 제한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워싱의 원인․동기 및 발생과 관련된 주요 논의주제를 다루거나, 워싱의 발생기제를 설명하는 연구, 기업의 내․외부 맥락이나 조건이 워싱과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다룬 연구들은 분석대상 문헌에 포함시켰으며, 워싱의 결과가 탐지․측정방법론만을 다루거나, 소비자 인식․반응 중심의 연구, 규제정책이나 해결방안 제시에만 초점을 둔 연구들은 분석대상 문헌에서 제외하였다.

이어, 2인의 연구자가 독립적으로 문헌선별을 수행한 후, 불일치 항목에 대해서는 논의와 합의를 통해 최종 포트폴리오를 확정함으로써 문헌선별 과정의 신뢰도를 제고하였다. 이를 통해 총 398편의 논문(ESG워싱 132편, 그린워싱 116편, 소셜워싱 115편, 거버넌스워싱 35편)을 최종 포트폴리오로 선정하였다.

3.3 분석방법

분석방법으로는 VOSviewer(version 1.6.20)를 활용한 시계열 중첩분석과 키워드 동시출현 네트워크 분석을 수행하였다. 시계열 중첩분석은 연구주제의 시간적 진화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활용하였으며, 이를 통해 초기–중기–최근 단계별 연구 흐름 변화를 비교․분석하였다. 키워드 동시출현 분석은 연구주제 간의 구조적 관계와 핵심 연구클러스터를 규명하기 위해 활용하였다. 키워드 동시출현 분석에서는 최소 출현빈도(minimum occurrence)를 5회로 설정하여 분석의 안정성을 확보하였다. 또한, 유사 키워드의 통합을 위해 사전 데이터 정제(thesaurus file 적용)를 수행하였다. 이를 통해 워싱 연구주제 간의 구조적 관계를 파악하고, ESG워싱 연구영역의 지적구조를 규명하였다.

Ⅳ. 분석결과

4.1 분석대상 문헌의 기초통계

연도별 분석대상 문헌의 발표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이후 워싱 관련 연구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20년부터는 그린워싱뿐만 아니라 소셜워싱과 ESG워싱 전반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논문들이 현저히 증가하였다(그림 2 참조).

연도별 분석대상 문헌발표 추이
<그림 2> 연도별 분석대상 문헌발표 추이

연도별 증가 추이는 단순한 연구량 확대를 넘어 워싱 연구가 특정 영역 중심의 단일 연구주제에서 그린워싱, 소셜워싱, 거버넌스워싱을 포괄하는 다차원적 연구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동시에 워싱 연구가 다양한 연구주제를 중심으로 축적되면서 하나의 독립적인 연구영역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후 수행되는 지적구조 분석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4.2 워싱 연구의 동향 분석

워싱 연구영역의 지적구조와 연구주제의 시간적 진화과정을 분석하기 위해 최근 10년간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VOSviewer를 활용한 시계열 중첩 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결과, 키워드의 평균출현연도(average publication year)를 기준으로 연구주제의 시간적 이동경로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워싱 연구는 초기–중기–최근으로 갈수록 중심 키워드가 구조적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였다. 즉, 워싱 연구의 지적구조는 그린․소셜워싱(환경․사회 중심) → ESG워싱(평가․공시․투자자 중심) → 거버넌스․규제․투명성 중심의 제도적 연구영역으로 확장되는 양상을 보였다.

4.2.1 초기 동향(2016~2019)

1980년대에 등장한 그린워싱은 점차 ESG가 기업경영의 새로운 핵심가치로 정착되면서 환경 중심에서 사회, 지배구조를 포괄하는 영역으로 확산되어왔다. 그 결과 ‘그린워싱’은 네트워크 좌측에 위치하며, 노드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주변 키워드가 ‘친환경 마케팅(green marketing)’, ‘브랜드 이미지(brand image)’,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소비자 행동(consumer behavior)’,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마케팅․평판․CSR 중심의 연구맥락에 머무르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초기 연구가 기업의 전략적 커뮤니케이션과 소비자 반응을 중심으로 ESG워싱을 이해하려는 경향이 강했음을 의미한다. 한편 ‘ESG washing’은 좌하단에 위치한 소형 노드로, 노란색으로 표시되며 2019년경 새롭게 등장한 개념으로 나타났다. 2016~2019년의 네트워크에서 가장 큰 허브는 ‘소셜워싱’과 ‘핑크워싱(pink washing)’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주위에는 ‘동성애 민족주의(homonationalism)’, ‘퀴어 이론(queer theory)’, ‘퀴어 정치학(queer politics)’, ‘LGBTQ+권리(LGBTQ+ rights)’, ‘공공외교(public diplomacy)’, ‘이스라엘(Israel)’, ‘팔레스타인(Palestine)’, ‘이슬람 혐오증(Islamophobia)’ 등 정체성․인권․정치적 관련 담론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는 초기 ESG워싱 연구의 상당 부분이 기업경영 맥락보다는 사회․문화적 담론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음을 시사한다. ‘거버넌스워싱’은 네트워크 주변부에 위치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중심성을 보였다. 종합하면, 이 시기의 워싱 연구는 그린워싱과 소셜워싱 중심의 이원화 구조를 보이며, 거버넌스 워싱과 ESG워싱에 대한 논의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초기 단계에 머물렀다.

시계열 중첩 분석 결과: 초기 연구동향(2016~2019)
<그림 3> 시계열 중첩 분석 결과: 초기 연구동향(2016~2019)

4.2.2 중기 동향(2020~2022)

2020~2022년 네트워크에서는 ‘그린워싱’과 ‘소셜워싱’이 여전히 주요 허브로 기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워싱’의 경우 ‘워크워싱(woke washing)’, ‘브랜딩(branding)’, ‘브랜드 목적(brand purpose)’, ‘진정성, 표상(authenticity, representation)’, ‘소셜미디어’, ‘광고(social media, advertising)’ 등과 연결되며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연구와의 결합이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중심부에 ‘ESG 워싱’이 중형 허브로 새롭게 부상하였다. 특히 ‘ESG 워싱’ 노드는 네트워크 중심성(centrality)의 증가와 함께 ‘지속가능성 보고(sustainability reporting)’, ‘ESG 공시(ESG disclosure)’, ‘ESG 점수(ESG scores)’,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 ‘이해관계자(stakeholder)’, ‘지속가능 금융(sustainable finance)’ 등과의 연계성이 강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ESG워싱 연구가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차원을 넘어, 공시․평가․투자 의사결정과 연결된 제도적․재무적 맥락으로 확장되었음을 의미한다. 이 외 ‘거버넌스워싱’은 중심부로 이동하며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규제(regulation)’ 등과 연결되기 시작하였다. 결과적으로 이 시기의 워싱 연구는 그린워싱과 소셜워싱 중심의 연구구조 위에 ‘ESG-공시-평가-투자자’ 관련 연구주제가 새로운 중심축으로 결합되면서 ESG워싱 연구영역의 지적구조가 통합적으로 재편되는 전환기로 해석할 수 있다.

시계열 중첩 분석 결과: 중기 연구동향(2020~2022)
<그림 4> 시계열 중첩 분석 결과: 중기 연구동향(2020~2022)

4.2.3 최근 동향(2023~2025)

2023~2025년 네트워크에서는 ‘그린워싱’과 함께 ESG 및 ‘ESG 워싱’이 가장 큰 허브로 등장하였다. 이들 키워드는 네트워크 내에서 높은 연결중심성(degree centrality)을 보이며, 연구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 이들 허브는 ‘ESG 공시(ESG disclosure)’, ‘ESG 보고(ESG reporting)’, ‘투명성(transparency)’, ‘지속가능 금융(sustainable finance)’, ‘정당성 이론(legitimacy theory)’,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등 주요 개념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는 ESG워싱 연구가 이론적 논의에서 벗어나 제도․규제․재무성과와 결합된 실증 및 정책 중심 연구로 심화되었음을 시사한다. 또한 ‘은행 지속가능성 성과(bank sustainability performance)’, ‘재무 제약(financial constraints)’, ‘Industry 5.0’, ‘기후 의제(climate agenda)’, ‘녹색 혁신(green innovation)’, ‘중국(China)’ 등의 키워드가 주변에서 중심으로 이동하였는데, 이는 연구범위가 산업, 금융시장, 국가 수준으로 확장되며 다층적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종합하면, 이 시기의 워싱 연구는 그린워싱, 소셜워싱, 거버넌스워싱을 포괄하는 ESG워싱 연구로 발전하며, ‘ESG 공시’, ‘지속가능금융’, ‘기업지배구조’, ‘규제 및 투명성’ 등 다양한 연구주제가 상호 긴밀하게 연결되는 지적구조를 형성하였다.

시계열 중첩 분석 결과: 최근 연구동향(2023~2025)
<그림 5> 시계열 중첩 분석 결과: 최근 연구동향(2023~2025)

4.3 워싱 연구주제의 유형별 지적구조 분석

시계열 중첩 분석에 이어서 워싱 연구영역의 지적구조를 규명하기 위해 최근 10년간(2016~2025)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VOSviewer(version 1.6.20)를 활용한 키워드 동시출현 네트워크 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결과, 워싱 연구는 상호 밀접하게 연결된 총 4개의 주요 연구주제 클러스터로 군집화되었다(그림 6 참조). 이에 각 연구 클러스터의 핵심 키워드와 연결 특성을 바탕으로 연구주제를 명명하고 그 지적구조를 해석하였다.

키워드 동시출현 네트워크 분석 결과 (정규화된 키워드, 빈도≥5)
<그림 6> 키워드 동시출현 네트워크 분석 결과 (정규화된 키워드, 빈도≥5)

4.3.1 클러스터 1: 그린워싱(녹색)

녹색으로 시각화된 ‘클러스터 1(그린워싱)’은 ‘친환경 마케팅(green marketing)’,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환경적 소통(environmental communication)’ 등을 주요 키워드로 구성된다. 이는 친환경 마케팅과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그린워싱 연구가 발전해 왔음을 보여준다. 특히 ‘기업의 환경 커뮤니케이션’, ‘지속가능성’, ‘평판관리’, ‘ESG 정보공개’ 등의 키워드는 높은 연결성을 나타내며, 그린워싱 연구의 핵심 주제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투명성(transparency)’과 ‘기후 의제(climate agenda)’가 함께 연결된 것은 환경성과의 정보공개와 규제체계에 대한 연구가 최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4.3.2 클러스터 2: 소셜워싱(청색)

청색으로 시각화된 ‘클러스터 2(소셜워싱)’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인권(human rights)’, ‘노동환경(labor conditions)’, ‘교차성(intersectionality)’ 등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키워드로 구성된다. 이는 소셜워싱 연구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인권, 노동환경, 다양성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음을 보여준다. 특히 ‘CSR’, ‘인권’, ‘노동환경’ 등의 키워드는 서로 높은 연결성을 나타내며, 소셜워싱 연구가 사회적 책임과 윤리, 이해관계자 관리, 기업의 사회적 정당성 확보 등 다양한 주제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4.3.3 클러스터 3: 거버넌스워싱(적색)

적색으로 시각화된 ‘클러스터 3(거버넌스워싱)’은 ‘기업 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통합보고(integrated reporting)’, ‘기업 비윤리 행위(corporate misconduct)’, ‘부패(corruption)’, ‘독립적이지 못한 이사회(board independence)’ 등의 키워드로 구성된다. 이는 기업지배구조와 통합보고를 중심으로 거버넌스워싱 연구가 하나의 독립적인 연구영역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기업지배구조’, ‘기업 비윤리 행위’, ‘부패’, ‘이사회 독립성’ 등의 키워드는 기업 내부의 통제체계와 정보공개의 투명성을 중심으로 연구가 전개되어 왔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결과는 거버넌스워싱 연구가 그린워싱이나 소셜워싱과 구별되는 제도적․조직적 연구축을 형성하며, 독자적인 지적구조를 구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4.3.4 클러스터 4: ESG워싱(회색)

회색으로 시각화된 ‘클러스터 4(ESG워싱)’는 네트워크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다른 클러스터와 높은 연결성을 나타내는 핵심 연구영역으로 확인되었다. ‘ESG워싱’, ‘지속가능성 보고(sustainability reporting)’, ‘ESG 공시(ESG disclosure)’, ‘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인상관리(impression management)’ 등의 키워드가 함께 군집을 이루는 것은 그린워싱, 소셜워싱, 거버넌스워싱을 아우르는 통합적 연구축이 형성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인상관리(impression management)’와 ‘ESG 공시’의 연계는 최근 ESG워싱 연구가 기업의 전략적 커뮤니케이션과 정보공개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ESG워싱이 개별 워싱 유형을 연결하는 매개 연구영역이자, 워싱 연구 전반의 지적구조를 구성하는 핵심 축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Ⅴ. 결론 및 논의

5.1 연구의 요약

본 연구에서는 지난 10년간(2016~2025) 해외에서 발표된 워싱 문헌을 대상으로 체계적 문헌고찰과 계량서지학적 분석을 수행하여 워싱 연구의 동향 및 워싱 연구주제의 지적구조를 분석하였다.

시계열 중첩 분석 결과, 워싱 연구의 중심축이 초기 그린워싱과 소셜워싱 중심의 논의에서 ‘ESG 공시’와 ‘지속가능금융’을 포함한 ESG워싱 연구로, 최근에는 거버넌스워싱과 규제 중심의 연구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키워드 동시출현 네트워크 분석에서는 워싱 연구가 그린워싱, 소셜워싱, 거버넌스워싱, ESG워싱의 4개 연구 클러스터로 구조화되어 있었으며, 각 연구 클러스터는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보다 다양한 키워드를 매개로 상호 연결된 지적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SG워싱 클러스터는 ‘지속가능성 보고’, ‘ESG 공시’, ‘인상관리’ 등의 연구주제를 중심으로 다른 워싱 클러스터를 연결하는 핵심 연구축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워싱 연구가 개별 워싱 유형을 넘어 ESG워싱이라고 하는 하나의 통합된 연구영역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5.2 연구의 시사점

ESG워싱은 단순히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문제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이 현상은 기업이 의도적으로 메시지를 꾸미는 수준을 넘어, 조직 내부의 관리방식과 정보구조에서 비롯되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가깝다. 다시 말해, 겉으로 드러나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운영체계의 문제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ESG워싱은 특정 기업의 윤리성 부족으로만 환원할 수 없다. 오히려 현재의 ESG 공시 환경 자체가 형식적 대응을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 데이터는 일관되지 않고,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도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한 상태다. 이 틈에서 기업은 최소한의 기준만 충족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게 되고, 그 결과로 ‘보여주기식 ESG’가 반복된다. 따라서 기업이 고민해야 할 지점은 공시의 기술적인 완성도가 아니다. 실제 활동과 외부에 전달되는 내용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그리고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한 내부 통제구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ESG를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접근하는 순간, 워싱의 가능성은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결국 ESG는 메시지가 아니라 운영의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

이 변화는 정책 대응방식에도 그대로 연결된다. 현재의 규제는 여전히 환경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지만, 실제 ESG워싱은 훨씬 넓은 영역에서 나타난다. 따라서 동일한 기준으로 모든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각각의 영역이 갖는 특성을 반영한 보다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영역에서는 선언적 표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업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한다면, 그것이 실제로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지표가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 지배구조 역시 마찬가지다. 의사결정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지, 그 결과가 어떻게 책임성과 연결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핵심은 ‘기준의 문제’로 귀결된다. 공시기준이 정교해지고 평가방식이 비교 가능해질수록,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대응방식도 달라진다. 여기에 더해 부정확하거나 기만적인 정보에 대해 명확한 책임이 부과된다면, ESG는 더 이상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작동하기 어렵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규제를 강화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정보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기업의 행동이 실제 성과와 연결되기 시작하는 지점에서 ESG는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그때 ESG는 하나의 이미지 전략이 아니라, 기업운영 전반을 설명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게 된다.

기존 연구에서는 워싱을 특정 워싱 유형이나 개별 사례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워싱 연구영역의 전체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본 연구는 체계적 문헌고찰과 계량서지학적 분석을 결합하여 워싱 연구영역의 핵심 연구축과 연구주제 간의 구조적 관계를 통합적으로 규명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린워싱, 소셜워싱, 거버넌스워싱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온 다양한 워싱 연구주제들이 최근에는 ‘ESG 공시’, ‘지속가능성 보고’, ‘기업지배구조’,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등을 매개로 ESG워싱이라고 하는 하나의 통합된 연구영역을 형성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워싱 연구가 특정 워싱 유형이나 개별 현상에 대한 단편적 접근을 넘어 연구주제 간의 연결성과 통합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연구는 향후 워싱 연구의 이론적 확장과 연구방향 설정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5.3 연구의 한계 및 후속 연구 제언

상기의 연구적 함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갖고 있으므로 후속 연구를 통해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워싱 연구주제의 변화 양상과 워싱 연구영역의 지적구조를 규명하기 위하여 시계열 중첩 분석과 키워드 동시출현 네트워크 분석을 수행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방법은 연구주제의 흐름과 연구주제 간의 구조적 관계를 파악하는 데에는 유용하지만, 개별 연구 간의 인과관계나 연구주제의 형성 배경을 직접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공피인용(co-citation), 서지결합(bibliographic coupling), 토픽모델링(topic modeling) 등 다양한 계량서지학적 기법과 내용분석(qualitative coding)을 결합한 혼합 연구방법을 활용하여 연구주제 간의 발전과정과 구조적 관계를 보다 정교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워싱 연구영역 전체의 지적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특정 학문분야를 제한하지 않고 문헌을 수집하였다. 이에 따라 초기 소셜워싱 연구영역에서는 정치학․사회학․문화연구 분야의 문헌이 일부 포함되어 인권, 정체성 정치, 공공외교 등 비경영학적 키워드의 중심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경영 분야를 중심으로 층화(stratification) 분석을 수행하고, 이를 본 연구결과와 비교함으로써 학문분야별 지적구조의 차이를 보다 정교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최근 10년간의 워싱 연구영역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조망하는 데 초점을 두었으므로, 연구주제의 시간적 변화와 실제 경영현상 간의 연계성을 검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Kleinberg burst detection, temporal community tracking과 같은 동적 분석기법을 활용하여 연구주제의 시계열적 전환을 보다 정교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으며, 국제 ESG 공시기준의 변화나 각국의 반(反)워싱 규제강화와 같은 정책적․제도적 변화가 연구동향에 미친 영향을 함께 분석함으로써 연구결과의 해석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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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약력

∙ 저자 허종호는 서울여자대학교 경영학과 마케팅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강대학교에서 마케팅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서울여자대학교 부임 전 경상국립대학교 경영대학 조교수로 재직하였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마케팅, 브랜드전략, 행동경제학, ESG 등이다.

∙ 저자 박병규는 재외동포청 대변인으로 재직 중이다. KBS, 연합뉴스, MBC 등에서 프로듀서(PD)와 기자로 활동했으며, 행정자치부 전문관, 해외문화홍보원 과장, 성남문화재단 국장 등을 역임하였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정책소통, 국가브랜드, 광고·PR, ESG 등이다.

∙ 저자 고소영은 서울여자대학교 경영학과 학부생이다.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 저자 이가은은 서울여자대학교 경영학과 학부생이다. ESG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 저자 이부현은 서울여자대학교 경영학, 국제학을 전공하는 학부생이다. 글로벌마케팅, ESG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 저자 최은설은 서울여자대학교 경영학과 학부생이다. ESG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 저자 한태희는 서울여자대학교 경영학과 학부생이다.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